[시로 읽는 책 303] 어느 길로



  이 길에서는 이 즐거움

  저 길에서는 저 기쁨

  그 길에서는 그 사랑



  어느 길로 가든 ‘책임’이 뒤따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책임이란 ‘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내가 스스로 맡은 몫’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스스로 기꺼이 짊어지는 짐이기에 어느 길로 가든 이 짐을 씩씩하게 들고 다닐 만해요. 아이를 안거나 업으면서 ‘짐스럽다’고 느끼는 어버이란 없듯이, 이날은 이 길에서 이 즐거움이 되어요. 저날은 저 길에서 저 기쁨이 될 테지요. 잘 되거나 잘 안 되는 일은 대수롭지 않아요. 늘 새롭게 맞이하는 일이고, 언제나 새삼스레 깨달으면서 느끼는 하루이지 싶어요. 이리하여,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사랑을 찾고 나누는 살림이 됩니다. 2016.4.16.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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