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25. 민들레 목도리 (2016.4.7.)



  어머니한테서 배운 뜨개질로 ‘실가락지’를 떠서 손가락에 끼운 살림순이가 들마실을 하다가 노란 민둘레가 잔뜩 핀 곳을 보더니 세 송이를 꺾는다. 민들레꽃을 손에 쥐고 걷는가 했더니 어느새 가락지를 손에서 끄른 다음 민들레한테 둘러 준다. “이거 봐. 민들레 목도리야.” 이 봄에 민들레한테 목도리를 선물로 해 주는구나. 그래, 끈이 아니라 목도리야. 네 손가락에서는 가락지가 되듯이, 민들레 꽃줄기에서는 목도리가 되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시골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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