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96] 무엇을 아는가



  살림하는 대로 배우고

  사랑하는 대로 배우며

  삶을 짓는 대로 배우네



  흙을 만지면서 일하는 사람은 흙말을 배웁니다. 흙을 만지작거리면서 노는 아이는 흙말을 스스로 익힙니다. 글을 쓰다 보면 글하고 얽혀서 배우고, 책을 읽다 보면 책하고 얽혀서 배워요. 사람을 사귀는 동안 사람한테서 배우고, 나무를 어루만지는 사이에 나무한테서 배웁니다. 바람을 마시면서 바람을 바라보면 바람결로 날씨도 철도 삶도 배우겠지요. ‘무엇을 아는가?’ 하고 묻는다면, 저마다 ‘사는 대로 스스로 배워서 아네!’ 하고 말할 만하구나 싶습니다. 2016.3.27.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삶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