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놀이터 95. 살림짓기



  살림을 짓자는 생각으로 하루를 연다. 살림을 가꾸자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살림을 일으키자는 생각으로 글을 쓴다. 살림을 노래하자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다. 살림을 꿈꾸려는 뜻으로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들려준다. 살림을 사랑하려는 손길로 이모저모 짓거나 만진다. 나는 마당에서 갓잎을 뜯고 솎아서 갓김치를 담는다. 아이들은 갓김치를 담는 아버지 곁에서 책을 읽고 흙놀이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달리기를 하고 춤을 추고 …… 하면서 기운을 북돋아 준다. 서로서로 사이좋게 하루를 지낸다. 다 같이 즐겁게 한자리에 모여서 오순도순 잔치판이 된다. 참 그렇다. 언제나 온 하루는 웃음잔치 일잔치 놀이잔치 노래잔치 꿈잔치와 같고, 밥잔치 기쁨잔치 사랑잔치이지 싶다. 어버이로 사는 하루란 바로 ‘날마다 잔치’인 줄 배우는 나날이로구나 싶다. 살림짓기를 하면서 누리는 이야기는 언제나 신나는 꿈노래로 거듭나지 싶다. 2016.3.25.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숲집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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