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수업 (페터 볼레벤) 이마 펴냄, 2016.3.10. 13500원



  ‘우리 집 마당’을 누리고 나서야 나무를 제대로 바라본다. 우리 집 마당에서 자라는 나무이기에 아침저녁으로 바라보고, 날마다 바라보며, 철마다 새롭게 바라본다. 그리고 해마다 어느 만큼 자라는가를 새삼스레 바라본다. 예전에는 ‘나무’라 하면 그냥 다 같은 나무로만 여겼다고 한다면, 이제는 ‘나무’라 할 적에 ‘우리 집에서 함께 사는 나무’를 생각하고, ‘우리 마을에서 자라는 나무’를 생각한다. 이러면서 ‘우리를 둘러싼 나무’하고 ‘이 지구별에 있는 나무’를 차근차근 헤아린다. 무엇보다 우리 집에서 한식구로 지내는 나무부터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 적에 마을나무를 찬찬히 헤아릴 만하고, 지구에 있는 수많은 나무를 헤아릴 만하다고 느낀다. 《나무수업》을 읽는 동안 내가 우리 집 나무한테서 무엇을 배웠고 앞으로 무엇을 즐겁게 배울 만한가 하는 대목을 돌아본다. 풀 한 포기도 삶을 보여주고, 나무 한 그루도 살림을 보여준다. 오늘은 아침부터 뒤꼍 매화나무에 꿀벌이 얼추 이삼백 마리쯤 모여들어서 꽃가루받이를 해 주었다. 꿀벌은 꿀하고 꽃가루를 모으러 왔을 테지만, 매화나무에 잔뜩 핀 꽃마다 수백 마리 꿀벌이 춤추면서 낮에는 매화꽃잎이 눈부시게 흩날렸다. 꽃가루받이를 마친 꽃송이는 눈송이처럼 잎이 떨어지네. 《나무수업》이 퍽 재미있어서 이 밤에 졸음이 가볍게 사라진다. 2016.3.19.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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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업- 따로 또 같이 살기를 배우다
페터 볼레벤 지음, 장혜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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