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39. 2016.3.15. 제비꽃고리



  한창 평상을 손질하는데 큰아이가 평상 둘레에서 얼쩡거린다. 얼쩡거린다기보다 평상을 새로 놓으려는 처마 밑에 제비꽃이 무리지어 피었기 때문에 돌아본다. 나도 아침저녁으로 이 제비꽃무리를 들여다본다. 제비꽃무리를 살피는 큰아이는 꽃송이를 하나 딴다. “어, 반지 하려고 했는데 길이가 짧네. 꽃아 미안해, 하나 더 딸게.” 꽃순이가 된 아이는 세 송이째 딴 뒤에야 비로소 손가락에 꽃고리를 엮는다. 고마운 제비꽃이로구나. 꽃순이한테 꽃고리를 베풀어 주었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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