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미소 微笑


 미소 천사 → 웃음 천사

 미소 만발 → 웃음꽃 터짐 / 웃음 터짐

 햇살 미소 → 햇살 웃음

 미소가 흐르다 → 웃음이 흐르다 / 웃음이 가만히 흐르다

 빙그레한 미소를 띠며 → 빙그레한 웃음을 띠며

 입을 가리면서 미소하였다 → 입을 가리면서 웃었다


  한자말 ‘미소(微笑)’는 “소리 없이 빙긋이 웃음”을 뜻합니다. 그러니, 한국말은 ‘빙긋웃음’인 셈입니다. 그런데 ‘미소’라는 한자말은 일본사람이 무척 자주 쓰고, 일본책에 적힌 한자말 ‘미소’를 한국말로 옮길 적에 ‘웃음’이 아닌 ‘미소’로 적는 일이 대단히 잦습니다. smile을 ‘스마일’로 적어도 한국말이 아닌 영어이듯이, ‘微笑’를 ‘미소’로 적는다고 하더라도 한국말이 아닌 바깥말입니다. ‘웃음’을 넓고 깊고 재미나며 신나게 살리는 길을 살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빙긋웃음’이나 ‘방긋웃음’이나 ‘싱글웃음’이나 ‘싱긋웃음’ 같은 새 낱말을 지어도 재미있습니다. ‘살몃웃음’이나 ‘살짝웃음’이나 ‘고요웃음’이나 ‘가붓웃음’ 같은 새 낱말을 지어도 즐겁습니다. 2016.3.12.흙.ㅅㄴㄹ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 빙긋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클레어 터레이 뉴베리/김준섭 옮김-에이프릴의 고양이》(시공주니어,1998) 32쪽


함박 미소를 띤

→ 함박웃음을 띤

→ 함박웃음을 지은

《요시모토 바나나/김난주 옮김-아르헨티나 할머니》(민음사,2007) 52쪽


창문의 맞은편을 미소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어요

→ 창문 맞은편을 웃음지으며 바라보았어요

→ 창문 맞은편을 빙그레 웃음지으며 바라보았아요 

《다카도노 호코/이서용 옮김-달라도 친구잖아!》(개암나무,2012) 67쪽


엷은 미소만 짓고 있었다

→ 엷게 웃음만 지었다

→ 엷게 웃기만 했다

→ 엷게 웃었다

《강호진-10대와 통하는 사찰 벽화 이야기》(철수와영희,2014) 40쪽


오빠는 미소 지었다

→ 오빠는 웃음 지었다

→ 오빠는 웃음을 지었다

→ 오빠는 빙그레 웃었다

→ 오빠는 빙긋 웃었다

《린다 멀랠리 헌트/강나은 옮김-나무 위의 물고기》(책과콩나무,2015) 173쪽


미소를 한가득 물고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 웃음을 한가득 물고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강윤중-카메라, 편견을 부탁해》(서해문집,2015) 77쪽


미소를 지었을 수는 있다

→ 웃음을 지었을 수는 있다

→ 빙긋 웃었을 수는 있다

→ 살며시 웃었을 수는 있다

→ 조용히 웃었을 수는 있다

→ 말없이 웃었을 수는 있다

《에릭 번스/박중서 옮김-신들의 연기, 담배》(책세상,2015) 54쪽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환한 웃음을 짓는다

→ 환하게 웃는다

《이정용-역설의 세계사》(눈빛,2015) 41쪽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서 미소지었다

→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서 빙긋 웃었다

→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서 가만히 웃었다

→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서 살며시 웃었다

《배리 존스버그/정철우 옮김-내 인생의 알파벳》(분홍고래,2015) 237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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