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반대의


 반대의 방향 → 다른 쪽 / 다른 곳 / 맞은쪽 / 맞은편

 집과 반대의 방향으로 가다 → 집과 다른 쪽으로 가다 / 집과 어긋난 쪽으로 가다

 반대의 의견 → 다른 생각 / 맞서는 생각

 반대의 목소리 → 반대 목소리 / 맞서는 목소리 / 손사래치는 목소리

 반대의 뜻을 가진 말 → 맞서는 뜻을 나타내는 말 / 뜻이 맞서는 말

 반대의 모습이 있다 → 맞서는 모습이 있다 / 다른 모습이 있다

 아동노동 반대의 날 → 아동노동 반대하는 날 / 아동노동 손사래 날

 반대의 입장에 서다 → 반대 자리에 서다 / 맞서는 자리에 서다

 그 반대의 경우로 발생하는 → 그 반대로 생기는 / 그와 다르게 생기는

 그 반대의 세계 → 그와 다른 세계 / 그와 거꾸로인 세계

 반대의 움직임이 커진다 → 반대 움직임이 커진다 / 맞서는 움직임이 커진다


  한자말 ‘반대(反對)’는 “1. 등지거나 서로 맞섬 2. 맞서 거스름”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쪽이 아닌 다른 쪽을 ‘반대(反對)쪽’이나 ‘맞은쪽’이라 합니다. 그래서 “반대의 방향” 같은 말마디는 ‘반대’를 살리는 ‘반대쪽’으로 손질할 만하고, 한 걸음 나아가서 ‘맞은쪽’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흐름을 살펴서 “다른 쪽”이라 할 수 있고, “집과 어긋난 쪽”처럼 쓸 수 있어요.


  ‘반대 + 의’ 꼴에서는 ‘반대’를 살리고 ‘-의’만 떨굴 수 있습니다. 말뜻 그대로 ‘맞서다’로 손볼 수 있고, ‘손사래치다’나 ‘거스르다’를 넣을 만한 자리도 있어요. 때로는 ‘거꾸로’라는 낱말이 잘 어울립니다.


  ‘찬성표·반대표’처럼 쓰는 자리라면 그대로 두어야 할 테지요. 그렇지만 “그는 이 일에 반대표를 던지다”는 “그는 이 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나 “그는 이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나 “그는 이 일을 안 좋다고 했다”쯤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3.12.흙.ㅅㄴㄹ



반대의 방향으로 접근하여

→ 반대쪽으로 다가서며

→ 다른 쪽으로 다가가서

→ 다르게 다가가서

→ 거꾸로 다가가서

《정명환-졸라와 자연주의》(민음사,1982) 236쪽


반대의 뜻을 표했지

→ 반대 뜻을 나타냈지

→ 반대했지

→ 손사래를 쳤지

→ 그리 하지 말라고 했지

→ 이 일은 아니라고 했지

→ 이렇게 살지 말라고 했지

→ 그곳에서 살지 말라고 했지

→ 그곳은 안 좋다고 했지

→ 그곳에서 어떻게 사느냐고 했지

→ 이곳으로 돌아오라고 했지

→ 이곳에서 살자고 했지

→ 이곳이 그곳보다 낫다고 했지

《이대우-새들아, 집 지어 줄게, 놀러오렴》(도솔오두막,2006) 87쪽


반대의 관점을 지니고 있었다

→ 반대로 보았다

→ 다르게 보았다

→ 거꾸로 보았다

→ 이와 다르게 생각했다

→ 이를 거꾸로 생각했다

《제프 다이어/한유주 옮김-지속의 순간들》(사흘,2013) 117쪽


차 조심하라고 당부를 한다지만 반대의 순간도 있다

→ 차를 살피라고 얘기를 한다지만 다른 때도 있다

→ 차를 살피라고 말을 한다지만 거꾸로인 때도 있다

→ 차를 살피라고 말을 한다지만 이와 다른 때도 있다

《한미화-아이를 읽는다는 것》(어크로스,2014) 204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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