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모과나무에서 작은 모과잎



  뒤꼍 모과나무 가지가 어수선하게 뻗었기에 살짝 가지치기를 했다. 친 가지를 그냥 버릴 수 없어서 울타리를 따라서 한쪽에 심어 보았다. 한 달 즈음 된 듯한데, 씩씩하게 뿌리를 내리면서 새로운 나무로 자라기를 비는 마음이다. 잎도 씩씩하게 내놓고, 새로 내놓은 잎으로 햇볕을 듬뿍 먹으면서 우람하게 자라기를 빈다. 아이들 키보다 작은 모과나무인데, 아이들이 으레 이 작은 모과나무를 못 본다. 얘들아, 너희보다 작고 여린 이 아이한테도 아침저녁으로 말을 걸어 주렴. 새로 돋는 잎을 보며 너희도 함께 곱네 예쁘네 사랑스럽네 하고 노래를 불러 주렴. 2016.3.10.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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