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가까이 빨리 핀 매화꽃



  지난해에 ‘우리 집 매화꽃’을 언제 처음 보았나 하고 헤아렸더니, 올해하고 견주어 열흘이 늦다. 깜짝 놀란다. 해마다 첫꽃 피는 날이 이레나 열흘쯤 빨라지는데, 매화꽃만 놓고 보아도 열흘이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다른 고장에서 매화꽃은 벌써 피고 꽃잔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는데, 다들 너무 이르지 싶다. 엊그제 읍내에 나가는 길에도 이곳저곳에 하얗고 발그스름한 꽃이 곳곳에 피었다. 매화꽃은 꽃샘바람이 부는 즈음에 피기도 하지만, 아직 봄볕다운 봄볕이 고이 드리운 날이 얼마 안 되는데 참말 너무 이르지 않나? 그래도 이 매화꽃이 고우면서 반가우니 아이들을 불러서 꽃내음을 맡는다. 날마다 매화나무를 들여다보는데, 꽃송이는 밤새 고요히 터져서 아침에 우리를 깜짝 놀래킨다. 2016.3.10.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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