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44. 2016.3.8. 첫 갓김치를
우리 집 첫 갓김치를 담근다. 고흥집에서 살림을 지은 지 여섯 해 만에 이 갓으로 김치를 담그는구나. 두 아이가 곁에서 도와주고 마지막에는 노래도 불러 주었기에 씩씩하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 이제 양념 버무리기까지 마쳤으니 아침에 통으로 옮기면 참말로 끝. 열흘쯤 가만히 두고 나서 꺼내 보면 얼마나 잘 익고 맛이 도는가를 알 수 있을 테지. 부디 맛있는 갓김치가 될 수 있기를 빌어 본다. 마당하고 뒤꼍에 새로 돋는 갓을 살피니 머잖아 새롭게 갓김치를 또 담글 수 있을 텐데, 넉넉히 담가서 이웃님한테 신나게 선물할 수 있기를 빌어 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밥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