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놀이터 90. 척척 짓는 손길



  우리는 척척 짓는다. 무엇을? 짓고 싶은 대로 척척 짓지. 우리는 슥슥 짓는다. 무엇을? 짓고 싶은 꿈을 슥슥 짓지. 우리는 살살 짓는다. 무엇을? 곱게 가꾸려는 사랑을 살살 짓지. 뜨개질을 하고 싶으면 뜨개질을 배운다. 손수 옷을 짓는 손길을 차근차근 배운다. 호미질을 하고 싶으면 호미질을 배운다. 손수 흙을 짓는 숨결을 하나둘 배운다. 우리는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 배우려 하기에 무엇이든 배운다. 우리는 무엇이든 나눌 수 있다. 나누려 하기에 무엇이든 나눈다. 삶을 배우고 살림을 나눈다. 사랑을 배우고 꿈을 나눈다. 노래를 배우고 이야기를 나눈다. 웃음을 배우고 어깨동무를 나눈다. 어머니한테서 뜨개를 물려받는 손길이 어여쁘구나. 2016.3.6.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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