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하나의


 또 하나의 가족 → 또 한 식구 / 또 다른 식구 / 새로운 식구

 단 하나의 사랑 → 오직 한 사랑 / 오직 하나인 사랑

 하나의 나라 → 하나인 나라 / 하나된 나라 / 한 나라

 하나의 중국 → 한 중국 / 하나인 중국

 하나의 세포가 어떻게 → 세포 하나가 어떻게

 하나의 책을 읽고 → 책 한 권을 읽고

 하나의 터부처럼 → 어떤 터부처럼 / 마치 터부처럼 / 터부 가운데 하나처럼


  한국말사전에서 ‘하나’를 살피면 “5. (‘하나의’ 꼴로 쓰여) ‘일종의’의 뜻을 나타내는 말” 같은 뜻풀이가 나옵니다. ‘일종(一種)’은 “1. 한 종류. 또는 한 가지 2. 어떤 것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고 ‘어떤, 어떤 종류의’의 뜻을 나타내는 ”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뜻풀이를 살피면, ‘하나의’는 “한 가지”나 ‘어떤’으로 써야 할 자리에 들어선 셈이로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흐름을 살펴서 ‘한’이나 ‘하나’나 ‘다른’이나 ‘새로운’을 알맞게 쓸 만하고, ‘-의’가 아니라 ‘-인’을 붙이면 됩니다. 2016.3.6.해.ㅅㄴㄹ



칼날의 또 하나의 면이다

→ 칼날에서 또 다른 쪽이다

→ 칼날에서 뒤쪽이다

→ 또 다른 칼날이다

《로맹 롤랑/장만영 옮김-톨스토이》(신구문화사,1974) 118쪽


하나의 악을 뿌리뽑아라, 그러면 열의 악이 없어지리라

→ 악 하나를 뿌리뽑아라, 그러면 악 열이 없어지리라

→ 악 한 가지를 뿌리뽑아라, 그러면 악 열 가지가 없어지리라

→ 한 가지 악을 뿌리뽑아라, 그러면 열 가지 악이 없어지리라

→ 한 악을 뿌리뽑아라, 그러면 열 악이 없어지리라

《톨스토이/박형규 옮김-톨스토이 인생독본 1》(신구문화사,1974) 40쪽


어떠한 낱말도 그 자체로서 하나의 고정된 의미를 갖고 있지는 않다

→ 어떠한 낱말도 그대로 한 가지 뜻에 붙박히지 않는다

→ 어떠한 낱말도 그대로 한 가지 뜻으로 굳어지지 않는다

→ 어떠한 낱말도 그대로 한 가지 뜻만을 나타내지 않는다

→ 어떠한 낱말도 그대로 한 가지 뜻에 매이지 않는다

→ 어떠한 낱말도 한 가지만 뜻하지 않는다

→ 어떠한 낱말도 한 가지 뜻으로만 쓰이지 않는다

→ 어떠한 낱말도 새로운 뜻이 담기는 법이다

→ 어떠한 낱말도 새롭게 쓰이기 마련이다

→ 어떠한 낱말도 새로운 뜻으로 쓰이게 된다

《김우창-궁핍한 시대의 詩人》(민음사,1977) 379쪽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것입니다만

→ 나눌 수 없는 하나입니다만

→ 쪼갤 수 없는 하나입니다만

→ 떼어 놓을 수 없는 하나입니다만

→ 뗄 수 없는 하나입니다만

《렉스프레스지 엮음/홍순호 옮김-현대 지성과의 대화 1》(중앙일보사,1979) 33쪽


집단적 무의식의 중심 속으로 찾아가는 하나의 여행이었다

→ 집단 무의식 한복판으로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 집단 무의식 한복판으로 찾아가는 먼 여행이었다

→ 집단 무의식 한가운데로 찾아가는 긴 여행이었다

→ 집단 무의식 한가운데로 찾아가는 고된 여행이었다

→ 집단 무의식 한가운데로 찾아가는 이른바 여행이었다

《J.L.페리에/김화영 옮김-피카소의 게르니카》(열화당,1979) 51쪽


하나의 보기

→ 한 가지 보기

→ 조그마한 보기

→ 작은 움직임

《분도출판사 편집부 엮음-십자가의 길》(분도출판사,1981) 4쪽


하나의 방향으로 결론짓는

→ 한쪽으로 결론짓는

→ 한 가지로 마무리짓는

→ 한쪽 길로 끝을 짓는

→ 한쪽으로 끝맺는

《반시》(열쇠) 6집(1981) 106쪽


아보지의 경우가 하나의 예외일 거라고

→ 아보지가 예외일 거라고

→ 아보지가 좀 다른 보기일 거라고

→ 아보지가 조금은 다를 거라고

→ 아보지가 다르다고

→ 아보지가 다른 사람이라고

《오다 마코토/양선하 옮김-오모니》(현암사,1992) 43쪽


마음에 무게 중심이 되는 하나의 구심력을 갖는다는 이야기일 게다

→ 마음에 무게 중심이 되는 구심력이 있다는 이야기일 게다

→ 마음에 무게 중심이 되는 힘이 있다는 이야기일 게다

→ 마음에 무게 중심이 되는 든든한 힘이 있다는 이야기일 게다

《김병걸-실패한 인생 실패한 문학》(창작과비평사,1994) 13쪽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고

→ 한 건물처럼 보이고

→ 같은 건물처럼 보이고

→ 하나처럼 보이고

《윌리엄 에이어스/양희승 옮김-법정의 아이들》(미세기,2004) 63쪽


또 하나의 학교이기도 하다

→ 또 다른 학교이기도 하다

→ 또 하나 있는 학교이기도 하다

《김용희-선이골 외딴집 일곱 식구 이야기》(샨티,2004) 87쪽


감염주술과 다른 또 하나의 주술이다

→ 감염주술과는 다른 주술이다

→ 감염주술과는 또 다른 주술이다

→ 감염주술과는 다른 새 주술이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여성 농업인의 삶과 전통문화》(심미안,2005) 26쪽


제3세계에서 하나의 모범이 되고자 했다

→ 제3세계에서 모범이 되고자 했다

→ 제3세계에서 좋은 보기가 되고자 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반다나 시바/홍수원 옮김-진보의 미래》(두레,2006) 142쪽


그 아파트 단지가 하나의 도시처럼 여겨졌다

→ 그 아파트 단지가 도시처럼 여겨졌다

→ 그 아파트 단지가 도시와 같다고 여겼다

→ 그 아파트 단지가 마치 도시 같다고 여겼다

《이시다 이라/김윤수 옮김-날아라 로켓파크》(양철북,2013) 5쪽


어쩌면 이곳은 하나의 나라가 아닐까

→ 어쩌면 이곳은 한 나라가 아닐까

→ 어쩌면 이곳은 나라와 같지 않을까

→ 어쩌면 이곳은 나라와 같다고 할 만하리라

《이시다 이라/김윤수 옮김-날아라 로켓파크》(양철북,2013) 5쪽


그 자체로 각각 하나의 동사이지만

→ 그대로 따로따로 동사이지만

→ 저마다 따로 동사이지만

→ 저마다 따로 쓰는 동사이지만

《김정선-동사의 맛》(유유,2015) 72쪽


연어들은 바닷물과 하나의 시간 속에 흐른다

→ 연어들은 바닷물과 하나인 시간으로 흐른다

→ 연어들은 바닷물과 같은 시간으로 흐른다

→ 연어들은 바닷물과 똑같은 시간으로 흐른다

→ 연어들은 바닷물과 하나로 흐른다

《고형렬-은빛 물고기》(최측의농간,2016) 43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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