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 혼자의 힘


혼자의 힘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

→ 혼잣힘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

→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일

《정숙영·심우장·김경희·이흥우·조선영-옛이야기 속에서 생각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13) 40쪽


  혼자 내는 힘이란 ‘혼잣힘’입니다. 혼자서 내는 힘이란 혼자서 어떤 일을 하려고 내는 일이니, 이 자리에서는 “혼자서는”처럼 단출하게 적어도 잘 어울립니다.


순백색의 진눈깨비가 내립니다. 엄마는 진눈깨비를 가을의 비라고 부릅니다

→ 새햐안 진눈깨비가 내립니다. 엄마는 진눈깨비를 가을비라고 합니다

《리타 얄로넨/전혜진 옮김-소녀와 까마귀나무》(박물관,2008) 16쪽


  ‘순백색(純白色)’은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하양을 가리키는데, ‘새하얗다’라는 한국말을 쓰면 ‘-의’가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을에 내리는 비는 ‘가을비’입니다. 봄에는 ‘봄비’이고요.


그림물감에는 없는 이상한 느낌의 색이었어요

→ 그림물감에는 없는 이상한 느낌인 빛깔이었어요

→ 그림물감에는 없는 이상한 빛깔이었어요

→ 그림물감에는 없는 알쏭달쏭한 빛깔이었어요

→ 그림물감에는 없는 아리송한 빛깔이었어요

《다카도노 호코/이서용 옮김-달라도 친구잖아!》(개암나무,2012) 10쪽


  이 자리에서는 ‘-의’가 아니라 ‘-인’을 붙여야 어울립니다. 그리고 ‘느낌의’를 통째로 덜 수 있어요. ‘이상(異常)하다’는 ‘알쏭달쏭하다’나 ‘아리송하다’로 손볼 만합니다.


밖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 바깥 움직임이 부산하다

→ 바깥이 부산하다

《손관승-그림 형제의 길》(바다출판사,2015) 43쪽


  밖은 ‘밖’이나 ‘바깥’이라 하면 됩니다. 안은 ‘안’이라 하면 됩니다. 따로 ‘-의’를 붙이지 않아도 돼요. 그리고 ‘부산하다’라는 말마디는 움직임을 가리키니까 “바깥이 부산하다”처럼 가볍게 적어 보아도 잘 어울립니다. 2016.3.6.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