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영리 怜悧/伶俐


 영리한 소년 → 똑똑한 소년

 영리하게 생기다 → 똑똑하게 생기다

 영리하게 대답하다 → 똑똑하게 대답하다 / 똑똑하게 말하다

 머리가 영리하다 → 머리가 똑똑하다 / 머리가 좋다

 아이는 매우 영리했다 → 아이는 매우 똑똑했다


  ‘영리(怜悧/伶俐)하다’는 “눈치가 빠르고 똑똑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 성발(性發)하다”가 덧붙는데, ‘성발하다 = 영리하다’로 풀이해요. 그렇지만 ‘성발하다’ 같은 한자말을 쓰는 사람은 없다고 느낍니다. 


  한국말 ‘똑똑하다’를 살피면 “1. 또렷하고 분명하다 2. 사리에 밝고 총명하다 3. 셈 따위가 정확하다”로 풀이합니다. 이 풀이에서 나오는 ‘총명(聰明)’은 “1. 보거나 들은 것을 오래 기억하는 힘이 있음 2. 썩 영리하고 재주가 있음”으로 풀이해요. 그러니 ‘영리하다 → 똑똑하다 → 총명하다 → 영리하다’로 빙글빙글 돌아요. ‘영리하다’와 ‘총명하다’ 모두 ‘똑똑하다’를 가리키는 한자말이라는 셈입니다. 2016.3.5.흙.ㅅㄴㄹ



얼마나 영리한 녀석인데요

→ 얼마나 똑똑한 녀석인데

→ 얼마나 머리가 좋은 녀석인데

《마리 데플레솅/김민정 옮김-나는 사랑 수집가》(비룡소,2007) 48쪽


영리한 라니는 꾀를 냈습니다

→ 똑똑한 라니는 꾀를 냈습니다

→ 머리 좋은 라니는 꾀를 냈습니다

→ 슬기로운 라니는 꾀를 냈습니다

《데미/이향순 옮김-쌀 한 톨》(북뱅크,2015) 13쪽


모두가 자신을 영리하다고 인정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 모두가 저를 똑똑하다고 여겨 주기를 바랐습니다

→ 모두가 저를 머리 좋다고 여겨 주기를 바랐습니다

《로타르 J. 자이베르트/배정희 옮김-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이숲,2016) 19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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