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놀이터 89. 그림 짓는 기쁨



  아이들하고 살며 ‘아이한테 더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나 ‘아이한테 그리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참말 이대로 흐르는구나 하고 느낀다. 아이들이 잠든 뒤에 홀로 곰곰이 헤아리는데, 이런 생각은 늘 이런 생각으로 이어질 뿐, 하나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하고 무엇을 즐겁게 하나?’ 하고 돌아보거나 ‘아이가 기뻐하는 때가 언제인가?’ 하고 되새긴다. 아이들은 언제나 ‘함께 놀’ 때에 기뻐하는데, 함께 그림을 새롭게 지을 적에도 참 기쁘게 웃는다. 뭔가를 바라보면서 똑같이 옮기는 그림은 ‘빈틈없이 그리는 즐거움’으로 이끈다면, 꿈을 지어서 그림으로 지을 적에는 ‘내가 새롭게 태어나는 기쁨’으로 이끈다고 느낀다. 아이들하고 ‘그림놀이’나 ‘그림짓기’를 할 적에 아이들이 그림순이·그림돌이가 되어 스스로 새로운 이야기를 빚어서 보여주면 빙그레 웃는다. “그래 맞아, 네 몸에는 날개가 있어. 네 몸에 날개가 있어도 빗자루를 밟고 하늘을 날 수 있어.” 2016.3.3.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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