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연필이 사그락 (2016.2.1.)
올해를 맞이하면서 달마다 우리 배움 이야기를 달력에 적어 보기로 했다. 작은아이는 아직 글돌이가 아니라서 글로 뭔가를 남기는 일은 안 하지만, 누나도 아버지도 연필을 쥐어 종이에 뭔가를 끄적이느라 온마음을 기울이면, 저도 둘 사이에 끼어서 연필을 사그락 놀린다. 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하고 새삼스레 깨닫는다. 내가 이 아이만 하던 지난날에 우리 어머니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셨을까?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글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