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콕
작은아이가 글씨쓰기를 하도록 이끈 다음에 옆에 나란히 앉아서 바느질을 한다. 천가방 손잡이 실이 풀렸기에 기운다. 작은아이더러 글씨를 쓰면서 소리를 내라고 이르면서 작은아이 공책을 쳐다보는데 뜨끔! 아야, 바늘에 찔렸네. 작은아이더러 글씨를 쓸 적에 공책만 글씨만 쳐다보라고 했는데, 나도 바느질을 하면서 바늘하고 실만 쳐다보았어야지. 히유, 날카로운 바늘에 찔릴 적마다 손가락도 마음도 뜨끔하다. 아이 걱정은 하지 말고 나부터 나를 잘 살필 노릇이다. 2016.3.1.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