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36. 2016.2.23. 겨울억새를
씨앗이 모두 날아간 겨울억새는 갸날프다. 그렇지만 이 가냘픈 몸으로도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낸다. 봄을 앞둔 가벼운 노랫소리라고 할까. 이제 흙으로 돌아갈 날을 앞둔 나즈막한 노랫가락이라고 할까. 겨울억새더러 잘 가라고, 잘 쉬라고, 고운 흙이 되어 새가을에 새롭게 춤추어 주렴 하고 속삭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꽃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