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12] 털옷



  털실로 짜면 ‘털옷’입니다. 영어로는 ‘스웨터’라고도 하는데, 털가죽으로 지은 옷도 ‘털옷’이에요. 털가죽을 쓰면 ‘털가죽옷’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털실이나 털가죽을 쓰기에 ‘털신·털모자·털조끼·털양말·털치마·털바지’가 되고, 가죽으로 지은 옷은 ‘가죽옷·가죽신·가죽모자·가죽조끼·가죽치마·가죽바지’가 돼요. ‘점퍼’는 위에 걸치는 겉옷을 가리키는 영어이고, ‘잠바’는 일본 말투예요. 일본사람은 영어를 일본말로 바꾸어 ‘빠다(← 버터)’나 ‘빤스(← 팬티)’처럼 써요. 그래서 ‘점퍼·잠바’는 한국말로는 ‘웃옷’이나 ‘겉옷’이고, 따로 ‘웃겉옷’이라 할 만합니다. 바람만 막는 얇은 웃겉옷이라면 ‘바람막이’라고도 해요. 어른들은 흔히 ‘양복’을 입는데, ‘양복’은 ‘서양옷’을 뜻해요. 흔히 ‘양복’을 입어야 예의를 갖춘다거나 회사에 다니는 차림새가 된다고 잘못 여기지만, “갖춰서 입는 옷”은 ‘갖춘옷(갖춤옷)’이에요. 웃옷하고 아랫도리를 따로 나누어 입는 옷은 ‘두벌옷’이라 하고, 웃옷하고 아랫도리가 하나로 이어진 옷은 ‘한벌옷’이에요. 이를 영어로 ‘투피스(→ 두벌옷)’나 ‘원피스(→ 한벌옷)’라고도 합니다. 4349.1.3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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