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85] 어른 남자



  살림도 삶도 사랑도

  어른이 되기까지 못 배웠으니

  어른이 되려면 이제 배워야지



  ‘어른인 사내’는 어른이라는 자리에 이르기까지 살림이나 삶이나 사랑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곰곰이 생각하면, 사람들이 저마다 스스로 살림을 지어서 살던 때에는 살림도 삶도 사랑도 차근차근 배우면서 살았지 싶은데, 어느 때부터인가 사내들은 집에서 하는 일에 등을 져요. 늘 밥을 먹고 옷을 입으며 잠을 자면서도 정작 밥이랑 옷이랑 집이랑 얽힌 일을 가시내한테 떠넘기고 말아요. ‘어른인 사내’는 나이나 몸뚱이만 어른일까요? 그러니까 사내는 나이나 몸뚱이로만 ‘나이가 든 사람’일까요? 나이보다는 슬기로움과 사랑스러움이 온몸에 깃드는 숨결일 때에 아름다우리라 생각합니다. 2016.2.23.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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