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갈색의
갈색의 계절 → 누렇게 물드는 철 / 흙빛 철
갈색의 병 → 누렇게 바뀌는 병 / 누렇게 빛이 바래는 병
갈색의 설탕 → 누런 설탕
갈색의 나뭇잎 → 누런 나뭇잎
‘갈색(褐色)’은 “검은빛을 띤 주홍색”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褐’이라는 한자를 “갈색 갈”이나 “굵은 베 갈”로 새긴다고 해요. ‘갈’을 ‘갈색’이라 하면 도무지 어떤 빛깔인지 알 수 없지만, ‘베빛’이라 한다면 어떤 빛깔일는지 헤아릴 만합니다. 그리고, 이 빛깔말은 ‘흙빛’이라든지 시든 잎빛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어요. 때로는 ‘도토리빛’이나 ‘밤빛’이라 할 만해요. 나뭇잎이나 설탕을 가리키는 자리에서는 “누런 나뭇잎”이나 “누런 설탕”이라 하면 됩니다. 2016.2.21.해.ㅅㄴㄹ
짙은 갈색의 침으로 이루어진
→ 짙은 베빛 침으로 이루어진
→ 짙고 흙빛인 침으로 이루어진
《에릭 번스/박중서 옮김-신들의 연기, 담배》(책세상,2015) 220쪽
이렇게 오래된 갈색의 것들이 아니라
→ 이렇게 오래되어 싯누런 것들이 아니라
→ 이렇게 오래되어 거무튀튀한 것들이 아니라
→ 이렇게 오래되어 누르께한 것들이 아니라
《질 르위스/정선운 옮김-주홍 따오기 눈물》(꿈터,2015) 151쪽
치어들은 갈색의 몸에 노란 무늬가 그려진
→ 새끼 고기들은 흙빛 몸에 노란 무늬가 그려진
→ 어린 고기들은 거무스름한 몸에 노란 무늬가 그려진
→ 어린 물고기는 도토리빛 몸에 노란 무늬가 그려진
《고형렬-은빛 물고기》(최측의농간,2016) 64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