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받다



  나흘쯤 앞서 면소재지에서 갑자기 쌀을 가지고 우리 집에 왔다. 흰쌀 40킬로그램을 받았다. 왜 주는지는 잘 모른다. 그저 고맙게 받기로 했다. 어제 고흥 동강면에 사는 이웃님이 쌀 한 자루를 가지고 우리 집에 오셨다. 세겹살에 배추에 버섯까지 들고 오셔서 부엌살림이 넉넉해졌다. 흰쌀 80킬로그램을 마루며 부엌이며 둔다. 네 식구가 이 쌀을 몇 달쯤 먹을 만할까 하고 생각해 보다가, 일산집과 음성집에 쌀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곁님 어버이와 우리 어버이한테 ‘선물로 받은 쌀’을 다시 ‘선물로 드릴’ 수 있겠구나 싶다. 자전거에 쌀을 싣고 우체국까지 나르려면 얼마쯤 나누어야 할까. 우체국 문을 여는 월요일을 기다린다. 2016.2.21.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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