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선하다 善


 선한 일을 하다 → 착한 일을 하다 / 올바른 일을 하다

 나쁜 일 한 번 안 하시고 선하게 → 나쁜 일 한 번 안 하시고 착하게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 → 사람 바탕은 착하다 / 사람 마음결은 착하다

 선한 아이들 → 착한 아이들 / 상냥한 아이들


  ‘선(善)하다’는 “올바르고 착하여 도덕적 기준에 맞는 데가 있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도덕적(道德的)’은 “도덕에 관한”을 뜻하고, ‘도덕(道德)’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를 뜻한다고 합니다. 올바르고 착하여 마땅히 지킬 것을 지키는 모습이 ‘선하다’라 하는 셈인데, 한국말 ‘착하다’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를 뜻하고, ‘올바르다’는 “말이나 생각, 행동 따위가 이치나 규범에서 벗어남이 없이 옳고 바르다”를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올바르다’고 할 적에는 “도덕적 기준에 맞다”는 뜻입니다. ‘선하다’ 말풀이는 “올바르고 착하여 올바르다”고 적은 셈이에요.


  착하고 올바른 모습이라면 “착하고 올바르다”라 하면 됩니다. 착한 모습이라면 ‘착하다’라 하면 되고, 올바른 모습이라면 ‘올바르다’라 하면 돼요. 때로는 ‘곱다’나 ‘상냥하다’를 쓸 수 있고, ‘부드럽다’나 ‘따스하다’를 넣어야 잘 어울리는 자리도 있어요. 2016.2.20.흙.ㅅㄴㄹ



선하고 깊은 밤색 눈동자

→ 착하고 깊은 밤빛 눈동자

→ 상냥하고 깊은 밤빛 눈동자

→ 따스하고 깊은 밤빛 눈동자

→ 부드럽고 깊은 밤빛 눈동자

→ 맑고 깊은 밤빛 눈동자

→ 싱그럽고 깊은 밤빛 눈동자

《위다/노은정 옮김-플랜더스의 개》(비룡소,2004) 27쪽


선한 눈매가 인상적이었다

→ 착한 눈매가 마음에 남았다

→ 고운 눈매가 마음에 남았다

→ 부드러운 눈매가 낯 깊었다

《박채란-국경 없는 마을》(서해문집,2004) 197쪽


옳지 않은 세력과 선한 사람들

→ 옳지 않은 무리와 착한 사람들

→ 옳지 않은 무리와 상냥한 사람들

→ 옳지 않은 무리와 올바른 사람들

《하종강-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후마니타스,2006) 62쪽


나이에 비해 체구는 작았지만 웃는 모습이 선한 아이들이었다

→ 나이를 헤아리면 몸은 작았지만 웃는 모습이 착한 아이들이었다

→ 나이를 보면 몸은 작았지만 웃는 모습이 상냥한 아이들이었다

《조주희-키친 4》(마녀의책장,2010) 82쪽


진실, 아름다움, 선함에 대한 질문을 고려하는 시작점이 되는 학문체계

→ 참다움, 아름다움, 착함을 어떻게 물을지 살피는 첫머리가 되는 학문틀

《하워드 가드너/류숙희 옮김-인간은 어떻게 배우는가?》(사회평론,2015) 240쪽


신이 선하기에 그 계획 또한 좋은 계획이라고 확신했다

→ 신이 좋기에 그 계획 또한 좋다고 믿었다

→ 신이 올바르기에 그 계획 또한 좋다고 믿었다

《바버라 에런라이크/전미영 옮김-신을 찾아서》(부키,2015) 20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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