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문제적
문제적 인물 → 문제 되는 사람 / 말썽쟁이 / 골칫거리 / 눈여겨볼 사람
문제적 영화 → 말 많은 영화 / 말썽 많은 영화 / 눈여겨볼 영화
문제적 시각 → 깊이 살피는 눈길 / 깊은 눈길 / 꿰뚫어보는 눈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문제적’이라는 한자말은 2016년까지 안 실리고 ‘문제(問題)’라는 한자말만 실립니다. ‘문제’는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을 가리킨다고 나와요. 이 뜻풀이를 헤아리면 ‘말밥’이나 ‘어려움’이나 ‘말썽’이나 ‘귀찮음’ 같은 낱말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자말 ‘문제’를 쓰려 한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연습 문제”나 “환경오염 문제” 처럼 쓸 만하지요. “문제가 생기다”나 “문제를 일으키다”도 즐겁게 쓸 만합니다. 다만, “문제가 생기다”와 “문제를 일으키다”는 “말썽이 생기다”와 “말썽을 일으키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일은 문제적이다
→ 이 같은 일은 문제가 있다
→ 이 같은 일은 말썽이 된다
그 정책은 문제적이다
→ 그 정책은 문제가 있다
→ 그 정책은 말썽투성이이다
→ 그 정책은 말이 안 된다
그런데, 한자말 ‘문제’에 ‘-적’을 붙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문제적 인물”이나 “문제적 영화”나 “문제적 상황”이나 “문제적 시각”처럼 굳이 써야 할는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문제가 된다고 느끼면 “문제가 되는”이라 말하면 됩니다. “문제가 되는” 일이란 “말썽을 일으키는” 일이거나 “말이 많은” 일이곤 합니다. 이 같은 일은 곰곰이 “들여다볼” 일이거나 “눈여겨볼” 일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나 소설이나 사진이 “문제가 된다”고 할 적에는 어떤 잘잘못 때문에 이렇다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숱한 이야기를 하도록 이끌어 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 많은 작품”이라 할 수 있고 “이야기를 낳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입방아에 오르는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도마에 오르는 작품”이라 할 수 있어요. 썩 안 좋은 쪽으로 흐른다면 “말밥이 되는 작품”이라고 하면 됩니다. 2016.2.20.흙.ㅅㄴㄹ
중국을 주제로 다룬 서양 최초의 저서가 최초의 저서가 불분명하고 문제적인 것이
→ 중국을 다룬 서양 첫 책이 흐리멍텅하고 문제가 많아
→ 중국을 다룬 서양 첫 책이 흐리멍텅하고 말썽으로 가득해
→ 중국을 다룬 서양 첫 책이 흐리멍텅하고 말썽투성이라서
→ 중국을 다룬 서양 첫 책이 흐리멍텅하고 엉터리라서
《조너선 D.스펜서/김석희 옮김-칸의 제국》(이산,2000) 23쪽
2등부터의 사람들은 쓸모없는 문제적 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 2등부터는 쓸모없는 골칫거리인 사람으로 삼아 버린다
→ 2등인 사람부터는 쓸모없는 말썽거리로 삼아 버린다
→ 2등인 사람부터는 쓸모없는 걸림돌로 삼아 버린다
→ 2등부터는 쓸모없고 말썽 많은 사람으로 삼아 버린다
→ 2등부터는 쓸모없고 걸리적거리는 사람으로 삼아 버린다
《오창익-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삼인,2008) 156쪽
내가 얼마나 문제적 인간인가를
→ 내가 얼마나 문제투성이 사람인가를
→ 내가 얼마나 말썽 많은 사람인가를
→ 내가 얼마나 골치투성이인가를
→ 내가 얼마나 골아픈 사람인가를
→ 내가 얼마나 말썽쟁이인가를
→ 내가 얼마나 말썽꾸러기인가를
→ 내가 얼마나 못난 놈인가를
→ 내가 얼마나 부끄러운 녀석인가를
→ 내가 얼마나 철부지인가를
→ 내가 얼마나 못난이였는가를
→ 내가 얼마나 바보 같았는가를
《박원순과 52명-내 인생의 첫 수업》(두리미디어,2009) 54쪽
대단히 문제적인 변화들이
→ 대단히 골치아픈 변화들이
→ 대단히 말썽 많은 변화들이
→ 대단히 말 많은 변화들이
《웬델 베리/이승렬 옮김-소농, 문명의 뿌리》(한티재,2016) 328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