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15. 함께 노는 두 사람
함께 노는 두 사람 그림을 그림순이가 그립니다. 그림순이는 제 키가 옆에 서서 함께 걷고 함께 노는 사람보다 작은 모습으로 그립니다. 그런데 하늘을 뿅뿅 날면서 같은 키가 됩니다. 그림순이는 놀이순이가 되면서 앞장서서 나아가고, 함께 노는 사람은 그림순이하고 나란히 가면서 삶을 노래하는 웃음을 짓습니다. 나는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나 아버지나 형을 ‘내 그림’에 넣은 일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한집에서 함께 사는 살붙이를 사랑으로 마주하지 못한 셈입니다. 모두 사랑으로, 늘 사랑으로, 한결같이 사랑으로 짓는 살림을 고마이 배웁니다. 2016.2.20.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사진말/사진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