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83] 말하는 사람
봄바람처럼 따스하게
가을볕처럼 넉넉하게
내 말 한 마디
아침에 일어나서 맞이하는 하루가 어떤 사랑으로 짓는 살림이 되는가 하고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나 말 한 마디에 사랑을 고이 실을 만하리라 봅니다. 오늘 하루를 어떤 사랑으로 짓는가 하고 생각하지 못한다면, 말 한 마디에 사랑을 고이 싣기는 어려우리라 느낍니다. 한국말을 쓰느냐 한자말을 쓰느냐 영어를 쓰느냐 번역 말투를 쓰느냐 하는 대목은 그리 대수롭지 않습니다. 따스한 숨결이 깃든 사랑스러운 말이 되어야 비로소 따스하면서 사랑스러워요. 고운 넋이 흐르는 기쁜 말이 되어야 비로소 고우면서 기뻐요. 2016.2.19.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넋/삶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