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 울리며 지나가는 군내버스



  아이들하고 들길을 걸을 적에 곧잘 군내버스가 빵빵 울린다. 우리를 알기에 인사하려고 빵빵 울리기도 하고, 우리더러 타겠느냐는 뜻으로 빵빵 울리기도 한다. 들길을 거니는 나들이를 할 적에는 버스를 탈 일이 없으니 큰길에서 비껴 서거나 가만히 걷는다. 맞인사라도 하려고 손이라도 흔든다면 우리가 타려는 줄 알고 멈출 테니까. 봄빛이 천천히 올라오려 하는 들길을 가로지르는 버스를 한 번 흘깃 바라본다. 아이들은 벌써 저만치 앞서 간다. 얼른 아이들 뒤를 따라가야지. 2016.2.18.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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