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손놀림 글쓰기



  읍내로 나와서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도록 하고는 겨울볕을 쬐며 손전화로 글을 쓰는데 그만 단추 하나 잘못 눌러서 제법 길게 쓴 글을 날린다. 어떤 글을 썼는가 하고 찬찬히 돌아본다. 빈책을 펼쳐서 새로 쓴다. 글 하나는 손전화에서 가뭇없이 사라졌어도 내 마음자리에 먼저 이 글을 써 두었기에 고스란히 되살린다.  2016.2.18.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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