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온상 溫床
범죄의 온상 → 범죄가 자라는 곳 / 범죄가 싹트는 자리 / 범죄 구덩이
부정부패의 온상 → 부정부패가 생기는 곳 / 부정부패 구덩이
민주주의의 온상 → 민주주의 밑바탕 / 민주주의 발판
부엌은 가정 평화의 온상이다 → 부엌은 한집안 평화에서 바탕이다
‘온상(溫床)’은 “1. 인공적으로 따뜻하게 하여 식물을 기르는 설비 2. 어떤 현상이나 사상, 세력 따위가 자라나는 바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한다고 합니다. 둘째 뜻으로 쓰는 ‘온상’이라면 ‘나라’나 ‘누리’나 ‘바탕’이나 ‘발판’으로 손볼 만하고, ‘곳·자리·터·터전’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범죄나 부정부패가 자라는 곳을 가리킬 적에는 “범죄 구덩이”나 “부정부패 구덩이”처럼 ‘구덩이’를 넣으면 잘 어울립니다. 2016.2.18.나무.ㅅㄴㄹ
모기의 온상이었지만
→ 모기 나라였지만
→ 모기가 제 집 만난 곳이었지만
→ 모기가 넘치는 곳이었지만
→ 모기가 가득했지만
→ 모기가 득시글거렸지만
《장영희-문학의 숲을 거닐다》(샘터,2005) 19쪽
전문가는 미래를 환상의 온상을 바꾸어 놓는다
→ 전문가는 앞날을 꿈나라로 바꾸어 놓는다
→ 전문가는 앞날을 꿈누리로 바꾸어 놓는다
→ 전문가는 앞날을 꿈 같은 나라로 바꾸어 놓는다
《웬델 베리/이승렬 옮김-소농, 문명의 뿌리》(한티재,2016) 155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