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하등 何等


 하등의 이유가 없다 → 아무런 까닭이 없다

 하등의 도움이 안 된다 → 조금도 도움이 안 된다

 하등의 관계도 없다 → 아무런 사이도 아니다

 하등 다를 바 없다 → 딱히 다를 바 없다


  ‘하등(何等)’은 “‘아무런’, ‘아무’ 또는 ‘얼마만큼’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한자말은 ‘아무런’이나 ‘아무’나 ‘얼마만큼’으로 손질할 노릇이라는 뜻이요, 이 같은 한자말을 슬쩍 밀어내고 쓰인 셈입니다. 흐름을 살펴서 ‘조금도’나 ‘딱히’나 ‘따로’를 넣을 만하고, ‘그리’나 ‘그다지’나 ‘썩’을 넣을 수 있어요. 2016.2.15.달.ㅅㄴㄹ



하등 책임이 없다

→ 아무런 책임이 없다

→ 조금도 책임이 없다

→ 어떠한 책임도 없다

→ 아무 책임도 없다

→ 눈꼽만큼도 책임이 없다

→ 털끝만큼도 책임이 없다

《강만길-21세기사의 서론을 어떻게 쓸 것인가》(삼인,1999) 53쪽


하등 놀랄 일이 아니다

→ 딱히 놀랄 일이 아니다

→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 썩 놀랄 일이 아니다

→ 조금도 놀랄 일이 아니다

→ 하나도 놀랄 일이 아니다

《장정일-장정일의 악서총람》(책세상,2015) 159쪽


(최종규/숲노래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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