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봉오리에 빗물



  겨울비가 내려서 동백꽃 봉오리에 맺힌다. 동백꽃은 겨울비가 차가울까, 포근할까. 날이 폭하기에 동백나무는 이 빗물이 차갑지 않고 포근하다고 느낄 테지. 단단히 웅크린 봉오리는 이 보드라우면서 포근한 빗물을 맞으면서 이제 곧 깨어나야겠구나 하고 기지개를 켤 테지. 겨우내 기나긴 꿈을 이제 활짝 펼쳐서 기쁘게 웃음꽃으로 거듭나야겠다고 생각하겠지. 나도 이 겨울비를 맞으면서 동백나무 앞에 선다. 2016.2.14.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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