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07] 닭고기버거



  불에 구워서 먹는 고기이기에 ‘불고기’입니다. 그러면 물에 끓여서 먹으면 ‘물고기’일까요? 어느 모로 보면 물에 끓여서 먹는 고기는 ‘물고기’가 될 테지만, ‘물고기’는 물에서 사는 고기를 따로 가리키는 이름이에요. 냇물에서 사는 물고기는 ‘민물고기’라 하고, 바다에서 사는 물고기는 ‘바닷물고기’라고 해요. 물고기는 물에서 사는 고기라면, 물이 아는 땅에서 사는 고기는 ‘뭍고기’가 되어요. ‘뭍’은 섬이나 바다에서 땅을 바라보면서 가리키는 말이에요. 아무튼, 물을 끓여서 고기를 먹을 적에는 ‘삶은고기’라 해요. 이때에는 ‘삶다’라는 말을 쓰거든요. 불에 굽는 고기 가운데 돼지를 구우면 ‘돼지불고기’이고, 소를 구우면 ‘소불고기’예요. 푹 고아서 끓이는 국을 ‘곰국’이라고 하기에, 닭을 오래 끓여서 국물을 우려낼 적에는 ‘닭곰국’이 되어요. 돼지고기를 기름에 튀겨서 먹을 적에는 ‘돼지고기튀김’이에요. 이 돼지고기튀김을 가리키는 일본말로 ‘돈가스’가 있고, 물고기를 튀긴 일본 밥으로 ‘생선가스’가 있지요. ‘생선가스’는 한국말로 하자면 ‘물고기튀김’이에요. 햄버거 가운데 소고기를 넣으면 ‘소고기버거’이고, 돼지고기를 넣으면 ‘돼지고기버거’이며, 닭고기를 넣으면 ‘닭고기버거’나 ‘닭튀김버거’예요. 4349.1.27.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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