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10. 늦가을 새빨간 담쟁이



  ‘우리 집’이 얼마나 기쁜지를 ‘우리 집’을 처음으로 누리면서 비로소 맛봅니다. 도시 살림살이로 치면 ‘어떻게 그 값으로 집을 사느냐?’ 할 테지만, 시골에서는 100평쯤 되는 집을 천만 원이 안 되는 값으로 장만할 수 있고, 이 집에 딸린 낡은 헛간 바깥벽에 자라는 담쟁이를 그대로 두면서 마음껏 지켜볼 수 있어요. 늦가을에 한껏 새빨갛게 물든 담쟁이 잎빛하고 새파란 하늘빛하고 새하얀 구름빛에다가, 네 철 내내 짙푸른 후박나무 잎빛을 고루 마주하는 시골살이는 철마다 새삼스럽습니다. 마음으로 새록새록 스며드는 숨결을 사진 한 장으로도 함께 아로새깁니다. 2016.2.11.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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