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74] 아기가 되는



  새롭게 태어나서

  처음부터 배우는

  예쁜 사람 여기 있네.



  나이가 들면 아기가 된다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새롭게 태어난 숨결도 아기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달라지는 몸짓도 아기와 같다고 할 만하구나 싶습니다. 마치 아기처럼 ‘아무것도 못 한다’고 할 만하지만, 이제껏 배운 것을 모두 내려놓고서 새롭게 삶을 바라보거나 마주하는 몸짓이라고도 할 만하지 싶습니다. 아기처럼 아장아장 걸음마를 떼려 하고, 아기처럼 모든 말을 처음으로 익히려 하며, 아기처럼 무엇이든 기쁨으로 새롭게 배우려 하기에, 오늘 이곳에서 슬기로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구나 하고 느낍니다. 4349.2.8.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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