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73] 플라스틱



  가까이 두면서 늘 만지니

  하루하루 살가이 어우러져

  내 삶이지요



  아이는 손으로 만져서 입에 넣어야 ‘맛’으로 무엇이든 알아봅니다. 그러니 아이로서는 무엇이든 손으로 만지다가 낼름 입에 넣지요. 아이 놀잇감에 플라스틱을 되도록 안 써야 하는 까닭은 아이는 입과 혀로 첫 느낌을 알거나 배우려 하기 때문이에요. 아이를 키우려면 어버이인 두 사람이 이러한 얼거리를 슬기롭게 살피면서 살가이 마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플라스틱이나 비닐이라 하더라도 사랑으로 마주한다면 아이는 사랑을 배우고, 나무로 빚은 장난감이라 하더라도 사랑이 없이 물건만 내민다면 아이는 사랑이 아닌 물건만 배웁니다. 아이를 낳은 어른인 우리는 오늘 무엇을 만지면서 살까요? 4349.2.6.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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