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05] 쪽글



  책을 읽을 적에 ‘몇 쪽’을 읽느냐 하고 따지고, 배나 감을 칼로 쪼개어 ‘두 쪽’이나 ‘네 쪽’이 나와요. 내 물건을 ‘한쪽’에 곱게 두기도 하고, ‘이쪽 저쪽’에 엉클어 놓기도 해요. 작은 종잇조각을 가리켜 ‘쪽지’라 하는데, ‘쪽종이’이기도 해요. ‘색지’나 ‘색종이’가 있지요? ‘색지’는 “빛깔 넣은 종이”를 가리켜요. ‘색지 = 색종이’랍니다. 그리고 ‘색종이 = 빛종이·빛깔종이’이고요. 작은 종잇조각이 ‘쪽종이·쪽지’이듯이, 짧게 적어서 띄우는 글은 ‘쪽글’이라고 해요. 그러면 짧게 들려주는 말은 ‘쪽말’이 되겠네요. 손전화 기계에 글을 짧게 써서 띄우면, 바로 이처럼 짧게 써서 띄우는 글은 ‘쪽글’이기도 한데, 영어로 ‘메시지’라고도 하지요. 인터넷 게시판에 누군가 쓴 글이 있고, 이 글에 우리가 느낌을 덧붙이거나 덧달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이 쓴 글에 내 느낌을 덧붙이거나 덧달 적에는 ‘덧글’이 되어요. 다른 사람이 쓴 글에 내 생각을 밝히려는 뜻으로 대꾸하려고 하면 ‘댓글’이 됩니다. 나한테 온 편지에 답장을 쓰듯이, 내가 다른 사람한테 글을 써서 보내면 ‘답글’이 되지요. 4349.1.27.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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