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아빠 육아 (안성진) 가나북스 펴냄, 2015.11.25. 13000원
예스24블로그에서 꾸준히 이야기꽃을 피우는 안성진 님이 선보인 《하루 10분 아빠 육아》를 장바구니에 담는다. 아직 책을 손에 쥐지 않았지만, 미리보기로 줄거리를 살피니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곁님이 늘 얘기하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늘 느끼기도 하는 대목을 책겉에 굵직하게 잘 써 주기도 한다. 아이키우기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면, 아이를 낳기만 했을 뿐 아이를 버렸다고까지 할 만하다는 말을 씩씩하게 들려주는 모습이 반갑다. 아이는 어머니만 낳지 않는다는 대목을 아버지가 알아야 한다.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함께 낳는 아이요, 함께 돌보는 아이일 뿐 아니라, 함께 사랑하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 낳기도 돌보기도 사랑하기도 늘 함께 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어버이가 된다. 주민등록등본 따위에 ‘아버지’로 올라야 아버지가 아니라, 아이한테 삶을 보여주고 가르치면서 함께 배우는 숨결일 때에 비로소 아버지이다. 안성진 님은 회사원이기에 아이들하고 더 오래 지내지는 못하지만, ‘하루 10분’이라는 말마따나 하루 10분을 얼굴을 마주하더라도 슬기로우면서 사랑스러운 넋과 손길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다. 이 대목을 이 나라 아버지들이 잘 좀 눈여겨볼 수 있기를 빈다. ‘인문책은 안 읽어’도 되니까, ‘육아책 한 권’부터 제대로 읽을 수 있기를 빌고, 육아책을 읽었으면 바로 ‘우리 아이’부터 사랑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빈다. 한국 사회 사내(아버지이든 그냥 어른이든)들이 부디 인문책은 좀 옆으로 치워 놓고, 육아책하고 그림책하고 동화책부터 즐겁게 읽고 아이들하고 나눌 수 있기를 빈다. 4349.2.4.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