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사장 死藏
사장된 미풍양속을 되살리다 → 묻혔던 아름다운 풍속을 되살리다
창고에서 사장되고 있다 → 창고에서 썩는다 / 창고에서 묵는다
뛰어난 재능을 사장하고 있다 → 뛰어난 재주를 썩힌다 / 뛰어난 재주를 묵힌다
‘사장(死藏)’은 “사물 따위를 필요한 곳에 활용하지 않고 썩혀 둠”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로는 ‘썩혀 둠’이고, ‘묵혀 둠’이라 할 수 있어요. ‘사장’이라는 한자말을 쓰는 분 가운데에는 다른 한자말 ‘사장’하고 헷갈려 할까 봐 한자를 ‘사장’ 뒤에 달아 놓기도 하는데, 이렇게 한자를 덧단대서 알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한국말로 ‘묻히다·파묻히다’를 쓰거나 ‘썩히다’를 쓰면 될 뿐입니다. 4349.2.1.달.ㅅㄴㄹ
아무도 쓰지 않아 사장된 언어
→ 아무도 쓰지 않아 사라진 말
→ 아무도 쓰지 않아 죽은 말
→ 아무도 쓰지 않아 묻혀버린 말
→ 아무도 쓰지 않아 잊혀진 말
《리타 페르스휘르/유혜자 옮김-아빠의 만세발가락》(두레아이들,2007) 59쪽
그런 능력이 사장死藏되는 경우가 많다
→ 그런 재주가 묻히는 수가 잦다
→ 그런 솜씨가 파묻히는 수가 잦다
→ 그런 재주를 썩히는 수가 잦다
→ 그런 솜씨를 잃는 수가 잦다
《류대영-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생각비행,2016) 283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