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96] 눈 ㄱ



  따스하게 바라보는 ‘눈길’을 받으면 즐겁습니다. 네 마음이 내 마음으로 곱게 퍼집니다. 깊게 들여다보는 ‘눈썰미’가 훌륭합니다. 작은 곳도 살뜰히 바라볼 줄 아는 눈썰미가 야무집니다. 꼼꼼하게 살피는 ‘눈매’가 야무집니다. 빈틈없으면서도 차분하게 심부름을 하는 눈매가 멋집니다. 동무를 상냥하게 마주하는 ‘눈빛’이 맑습니다. 착하게 웃음짓는 눈빛은 더할 나위 없이 곱네요. 빙긋 ‘눈짓’을 하면서 소곤소곤 이야기를 주고받지요. 서로서로 가만히 나누는 ‘눈웃음’에는 고요한 노랫가락이 흘러요. 어린 동생하고 ‘눈높이’를 맞추면서 함께 놀고 알뜰살뜰 소꿉놀이를 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쳇 하고 고개를 돌리면서 보내는 ‘눈초리’가 매서워요. 어떤 눈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가 하는 ‘눈결’에 따라 생각이 달라지고 새롭게 거듭납니다. 내 눈은 너를 바라보고, 네 눈은 나를 마주보아요. 두 눈이 서로 만나면서 반짝하고 빛납니다. 우리는 ‘두 눈’으로도 바라보고, 마음속에 깃든 ‘온눈(모든 눈)’으로도 오롯이 마주보아요. 4349.1.24.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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