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 (박찬원) 고려원북스, 2016.1.5. 15000원
사진책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라는 책을 읽는다. 오늘 낮에 두 아이를 이끌고 읍내마실을 가는 길에 군내버스에서 살짝 읽고,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에 두 아이하고 공부를 하다가 살짝 읽는다. 이제 절반쯤 읽는다. 사진이 꽃처럼 피어나고, 글이 구름처럼 흘러서,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를 읽는 일은 무척 홀가분하면서 재미있다. 무엇하고 빗대면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한국말로는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모르는 채 서양 이론하고 영어를 섞어서 강의를 일삼는 전문가나 교수하고는 사뭇 다르게, 아니 거꾸로라고 할 만큼, 이 책은 ‘사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열 살 어린이나 스무 살 젊은이도 즐겁게 받아들여서 함께 생각하도록 북돋울 만한 이야기로 흐르니 더없이 재미있다.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라는 책이름은 무엇을 말하는가?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 하고 말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사진길을 넌지시 말하는 셈이지 않을까? 쉽게 간추리자면, ‘사진하는 태도는 틀릴’ 수 없다. 모든 자리에서 무엇이든 다 배움이 되기 때문이다. 틀렸다고? 틀렸다고 말하는 그분한테 웃기지 말라고 하시라. ‘틀렸다’고 말하는 전문가와 교수야말로 ‘틀린’ 셈이다. 4349.1.26.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