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난 다음에



  놀고 난 다음에 장갑에 묻은 눈이랑 얼음을 떨어낸다. 다 떨어지지 않는 얼음은 억지로 떼어내지 않는다. 햇볕이 드는 빨랫줄에 장갑을 널어 놓는다. 이렇게 해서 장갑이 다 마르면 다시 신나게 눈놀이를 한다. 또 장갑이 눈투성이랑 얼음투성이가 되면 장갑을 벗기고 집안으로 들여서 손을 녹이도록 한 뒤, 새롭게 장갑을 널어서 햇볕하고 바람이 보송보송하게 말려 주기를 바란다. 4349.1.24.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