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말 21 (사진책도서관 2016.1.1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도서관 소식지 〈삶말〉 21호를 그렸다. 도서관 이야기책을 꾸밀 만한 살림이 못 되기도 했지만, 도서관 어귀 유리문에 그림을 새로 붙이고 싶어서 〈삶말〉 21호를 손으로 그렸다. 집에 있는 책을 도서관으로 옮겨서 제자리를 찾아 꽂는 동안 큰아이는 만화책을 본다. 이동안 작은아이는 작대기 하나를 주워서 꽁꽁 언 흙을 콕콕 찍으면서 논다. 커다란 돌도 들어서 옮기는 놀이도 한다. 곰곰이 돌아보면 큰아이가 작은아이만 하던 나이에도 으레 이처럼 놀았다. 아이들한테는 작대기랑 흙이랑 돌은 더없이 재미난 놀잇감이자 장난감 구실을 한다.


  겨울바람이 차갑지만 맨손으로 종이책을 손에 만지면서 도서관 책꽂이를 갈무리한다. 큰아이는 맨손으로 책을 읽고, 작은아이도 맨손으로 흙을 만진다. 작은아이는 손이 빨갛게 되어도 논다. 손이 더 차갑지 않도록 도서관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이 겨울바람은 겨울이 겨울답도록 찾아온 바람일 테지. 겨울이기에 부는 이 바람은 오직 겨울에만 마주할 수 있고, 이 바람이 잦아들 즈음에는 새롭게 따사로운 봄바람이 찾아들 테지.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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