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 가운데 1
전라도닷컴에 바삐 보낼 글을 아침에 마무리짓는다. 아침을 차린 뒤 아이들끼리 먹게 하고 바지런히 글을 마무리지어서 보내는데, 이래저래 몇 가지 자료를 살펴보다가 재미있다면 재미있는 글(인터넷 기사)을 읽었다. 지난주에 면소재지에서 갑자기 우리 집에 찾아와서 ‘초등학교 장기결석자 조사’를 했는데, 왜 뜬금없이 이런 걸 하나 궁금했다. 알고 보니, 어느 곳에서인가 어느 아버지가 아이를 학교에 안 보내고 집에 가두다시피 하면서 괴롭히다가 죽였다고 한다. 그래서 난데없이 중앙정부에서 ‘장기결석자 조사’를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중앙정부에서는 ‘장기결석자 관리’를 하라고 또 명령을 내린다는데, ‘학교교육을 안 받게 하고 집에서 삶과 사랑을 가르치려고 하는 보금자리’를 헤아리는 정책은 예나 이제나 하나도 없다. 중앙정부에서는 모든 아이를 똑같은 교과서를 들여다보고 시험공부만 해서 입시지옥으로 내달리도록 하는 얼거리를 단단히 다스리려는 데에만 마음을 쓴다. 학교 좀 안 가면 어떤가? 학교를 다녀도 바보스레 되고 마는 아이가 얼마나 많은가. 4349.1.18.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아버지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