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80] 두층침대



  집이 작은데 아이가 많으면 작은 방 한쪽에 침대를 위아래로 놓는 ‘두층침대’를 놓기도 합니다. 침대가 하나라면 ‘한층침대’라고 따로 말하지 않고 ‘침대’라고만 하겠지요. 층을 이루어 두 층이 되니 ‘두층침대’예요. 천장이 높은 집이라면 두 층일 뿐 아니라 석 층이나 넉 층이 되는 ‘석층침대’나 ‘넉층침대’를 마련할 수 있어요. 석 층이나 넉 층쯤 되는 침대에서 잠을 잔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높은 곳에서 자니까 아슬아슬하려나요. 아니면 높은 곳에서 자느라 한결 새롭거나 재미나려나요. 침대를 두 층으로 놓으면 ‘두층침대’이듯이, 집을 두 층으로 지으면 ‘두층집’이에요. 침이 석 층이라면? ‘석층집’일 테지요. 집이 넉 층이면 ‘넉층집’이고, 집이 다섯 층이면 ‘다섯층집’이나 ‘닷층집’입니다. 한국말로는 하나·둘·셋(석)·넷(넉)·다섯(닷)을 넣어서 “몇 층인 집”인가를 밝히는 셈이지요. 한자말 일·이·삼·사·오를 넣으면 ‘일층집·이층집·삼층집·사층집·오층집’이 돼요. 4349.1.16.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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