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78] 풀밥



  사람마다 좋아하거나 즐기는 밥이 달라요.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풀을 즐기는 사람이 있어요. 몸에 안 맞기에 달걀을 못 먹는 사람이 있고, 몸에서 밀가루를 안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쌀밥을 맛나게 먹지만, 누군가는 탄수화물을 못 먹는 몸이라서 밥이 아닌 다른 것을 먹기도 해요. 빵을 몹시 좋아해서 잘 먹는 어린이가 있다면, 밀가루가 안 받기에 빵은 손에도 안 대는 어린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기를 좋아하며 자주 먹을 적에는 ‘고기밥’을 먹는다고 하거나 ‘고기를 먹는다’고 할 수 있어요. 풀을 즐기며 늘 먹을 적에는 ‘풀밥’을 먹는다고 하거나 ‘풀을 먹는다’고 할 만합니다. 고기도 풀도 다 먹으면 ‘그냥 밥’을 먹는다고 하거나 ‘다 먹는다’고 하면 될 테지요. 밥을 먹는 결이 다르니, 고기밥이나 풀밥을 먹는 몸짓은 ‘밥결’이라고 나타내 볼 수 있어요. 어른들은 고기밥을 ‘육식’이라 일컫고, 풀밥을 ‘채식’이라 일컫기도 해요. 4349.1.16.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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