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엄마의 떠돌이 육아 (유복렬) 눌와 펴냄, 2015.12.22. 13000원



  외교관이라고 하는 유복렬 님이 이녁 두 아이와 함께 지낸 나날을 돌이키면서 쓴 일기를 책으로 읽으면서 여러모로 재미있었다. 유복렬 님은 외교관으로 대단히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아이들을 거의 친정집하고 시설하고 학교에 맡기는 삶이었지 싶은데, 이런 삶이었어도 ‘집에서 아이들하고 마주하는 짧은 동안’을 무척 알차게 보냈구나 하고 느낀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책을 쓸 수 없었을 테고, 두 아이가 ‘어머니 육아일기’를 찬찬히 읽어 주지도 않았으리라. 《외교관 엄마의 떠돌이 육아》라는 책을 읽은 뒤에 제법 길게 느낌글을 쓰기도 했지만 따로 짧게 느낌을 덧붙이고 싶다. 이 책은 여러모로 알차다. 첫째, 아이를 더 오래 늘 곁에서 지켜보면서 보살피지 못했어도 ‘어머니로서 죄책감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둘째, 아이하고 나눌 한 가지는 오직 ‘사랑’인 줄 또렷하게 알고 이를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셋째, 어머니 유복렬 님은 어머니로서뿐 아니라 ‘어른’으로서 이녁 삶을 슬기롭게 가다듬으면서 가꿀 줄 안다. 아이를 돌보면서 고단한 어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잘 달랠 만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말이든 외국말이든 ‘아이가 말을 어떻게 배우는가’ 하는 대목도 차분하게 살피면서 제대로 잘 들려준다. 그러니까, 참으로 멋진 육아일기 책이다. 4349.1.11.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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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엄마의 떠돌이 육아- 격렬하기 짝이 없는
유복렬 지음, 세린.세아 그림 / 눌와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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