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는 동생 장갑 챙겨 주지



  찬바람 싱싱 부는데 마당에서 바지랑대를 붙잡고 노는 동생을 본 사름벼리는 의젓하고 상냥한 누나다운 마음씨로 장갑을 챙겨서 얼른 뛰어나간다. “보라야, 장갑 끼어야지. 손 시렵잖아.” 작은아이는 손이 발갛게 얼어도 손이 시려운 줄 모르는지 손이 시렵다는 생각을 안 하는지 더없이 씩씩하다. 그런데 말이야, 사름벼리야, 너도 동생만 한 나이에 동생하고 똑같았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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