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곁들이기 (2016.1.3.)



  작은아이가 그림을 그릴 적에 자꾸 ‘난 못 그려’ 하고 말하기에 작은아이 곁에 붙어서 그림놀이를 지켜보다가 가만히 곁그림을 붙여 본다. 작은아이더러 기운을 내라고, 그저 의젓하게 그리면서 놀라고 이른다. 얘야, 우리는 모두 풋내기이면서 첫걸음을 떼는 사람이란다. 푸릇푸릇 싱그러운 숨결인 사람이고, 처음으로 한 발을 떼는 사람이지. 그러니 네 손길이 곱게 움직이도록 마음을 기울이기만 하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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