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무려 無慮


 물가가 무려 갑절이나 올랐다 → 물건값이 자그마치 갑절이나 올랐다

 무려 열두 살 위인 사람 → 자그마치 열두 살 위인 사람

 사상자가 무려 백만 명 → 죽거나 다친 사람이 자그마치 백만 명


  ‘무려(無慮)’는 “그 수가 예상보다 상당히 많음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한자를 뜯으면 “헤아리다(慮) + 없다(無)”입니다. 이 얼거리를 살핀다면 “헤아리지 못하”도록 어떠하다는 뜻이니, 헤아리지 못하도록 많다고 하는 자리에서 쓴다고 할 만합니다. 이러한 뜻을 한자말로는 ‘무려’로 가리킨다면, 한국말로는 ‘자그마치’로 가리킵니다. 때에 따라서는 ‘게다가’나 ‘더구나·더군다나’를 쓸 만합니다. ‘거의’나 ‘얼추’가 어울리는 자리도 있습니다. 4349.1.5.불.ㅅㄴㄹ



무려 81세거든

→ 자그마치 81세거든

→ 게다가 여든한 살이거든

→ 더군다나 여든한 살이거든

《최석조-조선시대 초상화에 숨은 비밀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13) 48쪽


무려 2억 5천만 달러 이상을 소비했다고

→ 자그마치 2억 5천만 달러 넘게 썼다고

→ 더구나 2억 5천만 달러 넘게 썼다고

《에릭 번스/박중서 옮김-신들의 연기, 담배》(책세상,2015) 351쪽


무려 100년 전에

→ 자그마치 100년 전에

→ 거의 100년 전에

《시오미 나오키/노경아 옮김-반농반X의 삶》(더숲,2015) 151쪽


무려 3년 동안 칼럼을 썼다

→ 자그마치 세 해 동안 칼럼을 썼다

→ 얼추 세 해 동안 글을 썼다

《룽잉타이·안드레아/강영희 옮김-사랑하는 안드레아》(양철북,2015) 11쪽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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